[署理정국]小與『잘 풀어봅시다』 巨野『글쎄요…』

  • 입력 1998년 3월 4일 19시 46분


“잘 부탁합니다.”

4일 오전 신임인사차 한나라당 당사로 이상득(李相得)총무를 방문한 ‘소여(小與)’국민회의의 새 원내사령탑 한화갑(韓和甲)총무대행은 시종일관 자세를 낮추었다.

설훈(薛勳)부총무와 함께 이총무방에 들어선 한총무대행은 총리인준사태 등 여당의 ‘밀어붙이기’에 대한 야당의 감정을 의식한 듯 “서울대 후배이기도 하니 잘 봐달라”며 인사했다.

이총무의 반응도 일단은 부드러웠다. 그는 “한총무대행은 정치감각이 있으니 잘 하실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화제가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투표중단사태에 이르자 대화는 빗나갔다.

한총무대행이 “잘아는 처지에 몸싸움은 이번으로 끝내자”며 총리임명동의안처리의 ‘정치적 타결가능성’을 타진하자 이총무는 “언론에 표현된 것보다 한층 심한 일이 있었다”며 국민회의―자민련의원들이 한나라당의원들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빚었던 무리한 행동을 꼬집었다.

또 “여소야대(與小野大)인 만큼 절대 독식(獨食)은 안할 것”이란 한총무대행의 안심시키는 언급에 이총무는 즉답을 피해 화제를 바꿨다.

한총무대행은 이어 조순(趙淳)총재와 만나자마자 “총재님을 잘 모시겠다”며 깊숙하게 고개를 숙였다.

조총재는 “한의원의 성품과 의정활동을 잘안다”고 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도 여당측이 ‘큰 정치’를 해줄 것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방문직후인 낮 12시경 국민신당을 방문한 한총무대행 일행은 여기서도 총리서리체제의 문제점에 관해 한마디를 들었다. 이만섭(李萬燮)총재는 “젊은 의원들이 김종필(金鍾泌)총리에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여권의 총리임명동의안 처리과정에 무리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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