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與, 16개 광역단체장후보 「공천권 半分」키로

  • 입력 1998년 3월 8일 19시 42분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6월4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후보공천권을 반분(半分)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서울과 호남 부산 경남 제주에서, 자민련은 인천 충청권 대구 경북 강원에서 각각 7개 시장과 도지사 후보를 내기로 했다.

양당은 지난 6일 국민회의 김충조(金忠兆), 자민련 박구일(朴九溢)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지방선거준비위원회’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경기지사후보는 서로 입장이 맞서 추후 논의키로 했다.

○…국민회의가 공천권을 확보한 서울시장후보로는 노사정(勞使政)대타협을 이끌어낸 한광옥(韓光玉)부총재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당내 중진들에 대한 교통정리과정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일찌감치 한부총재를 시장후보로 점찍었다는 후문.

전남북지사는 허경만(許京萬) 유종근(柳鍾根)현지사가 이변이 없는 한 재공천을 받을 전망. 광주시장에는 송언종(宋彦鍾)현시장과 최근 입당한 강운태(姜雲太)전내무부장관이 경합중이다.

제주지사는 최근 입당한 신구범(愼久範)현지사와 우근민(禹瑾敏)전총무처차관이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장 후보는 당내에 마땅한 사람이 없다. 노무현(盧武鉉)부총재가 부산출신이지만 서울종로 보궐선거출마를 희망해 외부인사 영입을 추진중이다. 임명직 부산시장을 지낸 안상영(安相英)씨 등이 거론되나 독자후보를 내지않고 국민신당 후보를 지원한다는 설도 있다.

경남지사 후보로는 도교육감직을 사퇴하고 입당한 강신화(姜信和)씨가 유력하다.

○…자민련에서 공천이 확정된 곳은 강원. 한호선(韓灝鮮)전농협중앙회장이 이미 출마를 위해 전국구의원직을 사퇴했고 당 지도부는 전폭지원을 선언했다.

대전 충남은 홍선기(洪善基)대전시장 심대평(沈大平)충남지사의 재공천이 유력하다. 이양희(李良熙)의원이 시장 공천을 기대했으나 당지도부가 “현역의원 공천은 더이상 없다”고 천명, 희망을 꺾었다.

충북지사는 경합중이다. 오용운(吳龍雲)의원이 출마의사를 강하게 비쳤지만 지도부의 반대로 좌절됐다. 김현수(金顯秀)청주시장과 박준병(朴俊炳)부총재 중에서 공천될 가능성이 높다. 이원종(李元鐘)전서울시장의 영입도 거론되나 대선직전 한나라당에 입당한 경력 때문에 반발이 크다.

경북은 이판석(李判石)전경북지사의 공천가능성이 가장 높다. 대구에서는 아직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상희(李相熙)전건설부장관이 거론되지만 일단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후 지역동향을 살핀 뒤 결정한다는 입장.

자민련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은 인천. 현재 김학준(金學俊)인천대총장의 영입을 위해 김총장과 서울대 정치학과 동기인 김문원(金文元)전의원이 접촉중이다. 다만 김총장이 총장 취임 전 임기를 채우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대학내에서 “약속을 지켜야 한다” “인천시장이 되면 대학발전을 위해 더 일할 수 있다”는 양론이 있어 고민중이라는 전언이다.

○…양당간 조율이 안된 경기지사의 경우 자민련 김용채(金鎔采)부총재가 서울노원구청장을 사퇴하고 출마를 선언했지만 국민회의측이 강력하게 공천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국민회의는 지사출마의사를 갖고 있는 안동선(安東善)부총재보다 거물급 외부인사를 영입한다는 복안이다. 또 현재 마땅한 후보감이 없는 울산시장의 경우는 PK지역을 맡기로 한 국민회의 쪽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김정훈·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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