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된 남북한 미국 중국이 참석하는 4자회담 2차 본회담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영식(宋永植)외교통상부차관보는 기조발언을 통해 “남북기본합의서에서 합의한 사항들을 이행하기 위해 남북공동위원회를 가동시키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구축과 긴장완화를 도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남북공동위원회 가동 제의는 향후 북한과의 협상을 장기적인 평화협정 체결을 다루는 4자회담과 신뢰구축을 위한 실질적 협력문제를 다루는 남북당사자 대화로 이원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송수석대표는 또 ‘초기단계에서 쉽게 합의할 수 있는 초보적이되 실질적인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 이번 2차 본회담에서 남북한 군사훈련의 사전통보장치나 군사용 핫라인 설치방안 등을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의제나 분과위구성이 합의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정부는 작은 것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송수석대표를 비롯해 북한의 김계관(金桂寬)외교부부부장, 미국의 스탠리 로스 국무부동아태담당차관보, 중국의 천젠(陳健)외교부부장조리 등 각국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이번 회담에 임하는 각국의 입장을 밝혔다.
각국 대표단은 오후에는 비공식 접촉을 통해 의견을 조율했다.
〈제네바〓김상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