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風」어디로?…국민신당, 李仁濟 연루설 당혹

  • 입력 1998년 3월 23일 21시 00분


국민신당은 23일 ‘북풍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이날 공세는 한나라당과 국민회의 및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모두 겨냥한 게 특징이었다.

국민신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를 열어 한나라당의 ‘거액달러 제공설’과 국민회의의 ‘연방제 거래설’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당입장을 정리했다. 여권까지 건드린 것은 권영해(權寧海)전안기부장 자해 이후 한나라당이 공세를 취하고 여권이 꼬리를 내리는 게 의심스럽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 당직자가 전했다.

김충근(金忠根)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김대통령이 국민에게 고해성사하는 자세로 자신의 문제인 ‘연방제 수용설’부분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과 어떤 접촉이나 거래 사실도 없다’는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의 해명을 믿고 공세의 고삐를 죄어가던 국민신당은 이날 오후 ‘새 소문’이 들리면서 다소 찜찜해 하는 모습이었다.

당안팎에서 이고문이 대선전 손위동서인 조철호(趙哲鎬)씨와 함께 ‘흑금성’과 회동한 사실이 있다는 얘기가 나돌면서였다.

한 핵심당직자는 “이고문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흑금성’이나 안기부요원을 직접 만난 사실이 절대 없다고 했다”면서도 “국민신당이 공연히 ‘북풍소용돌이’에 말려들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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