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취임 한달/간담회]『머리엔 경제생각뿐』

  • 입력 1998년 3월 24일 20시 08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4일 취임 한달을 맞아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의 ‘수사상 중대진전’발언과 관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의 연루설이 나돌고 있던데….

“아무 보고도 받지 못했다. 내 머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경제문제로 가득차있어 다른 것은 관심이 없다.”

―정치인이라도 명백한 범법사실이 드러나면 처벌이 불가피할 것 같은데….

“조사결과를 국민에게 밝히고 국민여론을 참작해 결론을 내릴 것이다.”

―안기부의 개혁 방향은….

“이름을 바꾸라고 하는 등 여러 방안을 지시했다.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한다’ 같은 섬뜩한 말도 쓰지 말도록 했다. 안기부가 워낙 큰 기구인데다 타성에 젖어 있어서 그런데, 조금 긴 안목으로 봐주면 기대에 부응해 잘 할 것이다.”

―개혁이 주춤거리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솔직히 정치쪽 개혁은 그리 크게 진전됐다고 보기 어렵다. 내 힘에 한계가 있고 정부의 관여에도 한계가 있다. 경제분야는 노사정 협조가 큰 뒷받침이 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비공식 평가를 보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0.9%이나 내년엔 4%이상 될 것이며 물가도 올해는 10%를 조금 웃돌고 있으나 내년엔 4∼5%선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한다.”

―정계개편론에 대해….

“그런 국민여론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현재로선 그럴 계획이 없다. 무리한 일보다는 야당의 지지를 받아가며 정치를 해나가는 게 좋다. 야당도 국민이 그런 생각을 갖지 않도록 처신해야 한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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