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가장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돼 온 한부총재는 그동안 경제위기와 북풍(北風)조작사건으로 정국이 어려운 점을 감안, 공개활동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6·4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부총재는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다고 판단, 강연횟수를 부쩍 늘리는 등 대중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 심기에 나선 것이다.
한부총재는 26일 국민대 정치대학원 초청 특강과 27일 학원연합회 초청강연에서 주로 노사정(勞使政)대타협을 이끌어낸 ‘업적’을 소개하는 등 자신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28일에는 고려대 언론대학원 초청으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IMF위기극복과 한국정치’란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또 선거과정에서의 TV토론에 대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부근 개인사무실에서 하루 3∼4시간씩 환경과 교통 경제분야 등 서울시정에 대한 집중적인 ‘과외 공부’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학교수 등 전문가로 이뤄진 자문그룹과 선거 조직을 구성하기 위한 물밑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상태.
한부총재측은 다음달 하순 국민회의의 시장후보 선출을 위한 서울시지부 대의원 대회에서 추대형식으로 시장후보에 선출되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그러나 한부총재가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넘어야 할 난관은 적지 않다.
먼저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낮은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게 일차적인 과제다. 또 야당인 한나라당의 후보가 누가 될지도 변수다. 당선가능성이 높아야만 후보선출에 앞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낙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기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