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全大후 영수회담』…金대통령 본보단독 인터뷰

金大中대통령은 3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4월 10일)후 한나라당 지도부와 만나 총리인준문제를 포함, 여야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하는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을 위해 영국 런던으로 떠나기앞서 창간 78주년을 맞은 동아일보와 가진 특별인터뷰에서 『더이상 국민에게 정치때문에 걱정을 끼쳐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金대통령은 「한나라당 전당대회 후에도 정국파행이 계속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일단 한나라당 지도부와 얘기를 해봐야 하고 여론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면서 『제일 좋은 방법은 굳이 정계개편을 하지 않고 야당의 협조를 얻는 것』이라고 말해 야당의 협조가 없으면 정계개편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특히 金대통령은 『국난의 시기에는 야당도 여당을 도와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않아 국민들이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 정계개편을 하라는게 다수의견 아니냐』며 『국민들로부터 정계개편을 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야당이 노력하면서 올한해만이라도 여당을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영수회담 의제에 대해 『여야가 함께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양쪽이 합의문도 만들 수도 있고, 여러가지 조건이 있으면 조건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북풍문제」와 관련, 『그 본질은 남북관계를 선거에 이용해 야당후보를 낙선시키려 했던 정치공작이므로 그것을 막으려고 한 행위는 정당방위』라고 규정하고 『나와 관련된 문제인 만큼 단순히 선거에 이기기위해 용공조작을 한 정도라면 관대하게 처리한다는 원칙이 서있으나 북한과 내통했다면 큰 문제가 있으므로 그대로 넘어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최근의 실업사태에 대해 『결코 노동자들의 희생만 강요하지 않겠다』면서 『올해는 어려움이 많지만 참고 노력하면 내년 후반까지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끝낼 수 있을 것이고 2000년부터는 세계 선진경제권에 들어가기 위한 본격적인 가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과거 정권처럼 기업개혁을 절대 흐지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뒤 『은행 개혁은 경제구조조정의 핵심과제이며 1일 정식 발족하는 금융감독위원회가 이달말까지 은행으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제출받아 6월말까지 심사를 마친뒤 은행개혁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金대통령은 ASEM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리의 방향을 얘기하면서 세계를 향해 완전히 문호를 열고 우리도 세계로 나가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양심수 추가 사면 가능성에 대해 金대통령은 『8.15 때까지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