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달 31일 열린 아시아유럽 민간포럼에서 민간단체 대표들은 “25개국 정상들은 금융위기 때문에 보통사람들이 겪고 있는 현실에 눈과 귀를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각국 정상들은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주도하는 자유시장 개혁보다는 아시아의 정치와 인권문제, 빈곤 및 실업의 심화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포럼을 후원한 클레어 쇼트 영국 국제개발부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세계화는 대세이며 경제성장 기회를 제공하지만 오직 가난한 사람들에게 이익이 될 때만 정당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로리 먼고번아태국장은 “외국인투자자들은 아시아지역의 인권침해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며 “아시아와 유럽이 진정한 동반자관계를 구축하려면 보통사람들이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레네 페르난데스 말레이시아 대표는 “경제위기로 강제귀국당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와 가난한 삶을 꾸려야 하는 주부들의 고통도 논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국 농민단체의 고문인 엄영애씨는 “IMF가 금융지원 대가로 한국에 요구한 개혁조치들이 농민을 파산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지도자들은 IMF 금융지원 조건을 재협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시아유럽 민간포럼은 비정부 기구(NGO)가 참여하는 모임으로 이들의 회동결과는 각국 정상들에게 압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런던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