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서리 간담회]정계개편 추진 불가피 시사

  • 입력 1998년 4월 2일 20시 02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서리는 2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삼청동 총리공관 내 삼청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원치 않지만 거대야당이라고 수만 믿고 계속 국정운영을 방해하면 어쩔 수 없지 않으냐”고 말해 사실상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총리서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동아일보 창간기념 기자회견과 1일의 기내 기자회견에서 정계개편 문제와 관련해서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김대통령과) 사전에 이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거야가 계속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으면 국정을 책임진 쪽에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정계개편 작업이 가속화하고 있는 듯한데….

“야당이 대통령 취임하는 날부터 손발을 묶어 놓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 최소한 국정을 파악하고 국정의 기조를 세우는 기간 중이라도 야당은 협조해야 한다. 그런 건전한 야당이라면 개편할 필요가 뭐 있겠느냐.”

―총리인준문제에 국민회의측이 소극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내가 알기로는 대통령은 무척 걱정하고 있다. 지난번 대통령과 조순(趙淳)총재가 만나 좋은 얘기가 있었는데 (조총재가) 밖에 나와서는 다른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

―심각한 실업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예산을 들여 실업자의 뒷바라지를 하는데 그쳐서는 안된다. 생산을 왕성하게 해 실업자들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인사편중 문제에 대한 지적이 많다.

“정부인사가 일단락된 뒤 다시 한번 따져보자. 대통령에게 이와 관련한 시중의 여론을 전달한 적이 있다. 대통령은 ‘그럴 리가 없는데, 잘 알아보고 그런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대통령이나 총리가 월드컵 문제에 관심이 별로 없다는 말도 있는데….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개최를 반납하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나는 반드시 해야 하고 멋지게 치러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경기장 건립문제와 월드컵 개최시기를 9월로 미루는 문제는 내주초에 결정하겠다.”

〈최영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