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서울]역대 선거로 본 판도

  • 입력 1998년 4월 7일 19시 30분


역대 선거에서 나타난 서울지역 유권자들의 성향은 이번 ‘6·4’ 지방선거에서의 표의 향배를 짐작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지난 대선때 나타난 김대중(金大中)―김종필(金鍾泌)연대(DJP연대)효과의 재연 여부가 여야 대결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선때 1.6%라는 간발의 차로 당선한 김대중대통령은 서울에서 44.9%를 득표, 2위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를 4%나 앞섰다. 14대 대선때도 김대통령이 37.7%로 수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2위였던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의 표차는 1.3%에 불과했다. 김대통령은 지난 대선때 서울지역에서도 김종필총리서리와의 야권후보단일화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그러나 96년 ‘4·11’ 총선때는 신한국당이 36.5%로 국민회의(35.2%)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자민련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았던 95년 ‘6·27’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조순(趙淳)후보가 42.4%로 2위인 무소속 박찬종(朴燦鍾)후보를 8.8% 차로 따돌렸다.

이같은 선거결과를 볼 때 김대통령의 서울지역 지지기반은 대략 35% 내외, 자민련의 고정지지자는 10% 내외로 추산된다. 즉 ‘DJP연대’효과를 감안해 산술적으로 추산하면 서울에서의 공동여당 득표력은 45% 안팎일 것이라는 얘기다.

국민회의 한나라당 국민신당 후보가 3파전을 벌인다면 ‘DJP연대’와 95년 무소속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신당 박찬종고문의 득표력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별 투표성향의 뚜렷한 차이도 흥미거리다. 김대통령은 지난 대선때 서울지역 47개 선거구 중 38곳에서 1위를 차지한데 반해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용산 서초갑을 강남갑을 송파갑을 강동갑 등 아파트 밀집지역 9곳에서 1위를 하는데 그쳤다.

95년 ‘6·27’ 지방선거 때도 조순후보는 강동 강남 서초 강서 등 4개 구에서 평균 득표율보다 2% 이상 밑도는 표를 얻어 고전했다. 지역별 득표편차를 볼 때 국민회의가 강북에서 강세인 반면 중산층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강남지역에서는 지지기반이 취약한 셈이다.

〈김차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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