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때 1.6%라는 간발의 차로 당선한 김대중대통령은 서울에서 44.9%를 득표, 2위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를 4%나 앞섰다. 14대 대선때도 김대통령이 37.7%로 수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2위였던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의 표차는 1.3%에 불과했다. 김대통령은 지난 대선때 서울지역에서도 김종필총리서리와의 야권후보단일화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그러나 96년 ‘4·11’ 총선때는 신한국당이 36.5%로 국민회의(35.2%)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자민련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았던 95년 ‘6·27’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조순(趙淳)후보가 42.4%로 2위인 무소속 박찬종(朴燦鍾)후보를 8.8% 차로 따돌렸다.
이같은 선거결과를 볼 때 김대통령의 서울지역 지지기반은 대략 35% 내외, 자민련의 고정지지자는 10% 내외로 추산된다. 즉 ‘DJP연대’효과를 감안해 산술적으로 추산하면 서울에서의 공동여당 득표력은 45% 안팎일 것이라는 얘기다.
국민회의 한나라당 국민신당 후보가 3파전을 벌인다면 ‘DJP연대’와 95년 무소속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신당 박찬종고문의 득표력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별 투표성향의 뚜렷한 차이도 흥미거리다. 김대통령은 지난 대선때 서울지역 47개 선거구 중 38곳에서 1위를 차지한데 반해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용산 서초갑을 강남갑을 송파갑을 강동갑 등 아파트 밀집지역 9곳에서 1위를 하는데 그쳤다.
95년 ‘6·27’ 지방선거 때도 조순후보는 강동 강남 서초 강서 등 4개 구에서 평균 득표율보다 2% 이상 밑도는 표를 얻어 고전했다. 지역별 득표편차를 볼 때 국민회의가 강북에서 강세인 반면 중산층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강남지역에서는 지지기반이 취약한 셈이다.
〈김차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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