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윤곽도 다른 지역에 비해 일찍 드러났다. 자민련은 현역 시도지사 중심으로 후보를 사실상 확정했으며 한나라당과 국민신당도 전직 시도지사와 유력 정치인으로 후보군을 구성했다.
▼ 대전
자민련은 홍선기(洪善基)현시장을 후보로 낙점했다. 관선 대전시장 충남지사를 거쳐 자민련 공천으로 초대 민선시장이 된 홍시장은 “지난 임기중 못다한 사업을 매듭짓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재환(李在奐)전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11, 14대 의원을 지낸 그는 3일 대전지역 지구당위원장 모임에서 만장일치로 시지부장으로 추대됐다.
이전의원과 함께 한나라당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염홍철(廉弘喆) 김주봉(金柱鳳)전대전시장은 불출마쪽으로 기울었다.
국민신당의 경우 송천영(宋千永)전의원과 안양노(安亮老)대전중구지구당위원장 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이들 역시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 충남
자민련은 심대평(沈大平)현지사를 다시 내세울 방침. 관선 대전시장 충남지사에 이어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까지 지낸 내무관료 출신인데다 3년간 무리없이 도정(道政)을 이끌어왔다는 평가가 재공천 사유다.
한나라당의 경우 경제기획원 외자관리국장과 농림수산부차관을 거쳐 충남지사를 역임한 김한곤(金漢坤)전지사가 공천 신청을 냈다.
국민신당에서는 박태권(朴泰權)전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13대 의원을 지낸 뒤 김영삼(金泳三)정부 때 문화체육부차관과 충남지사를 역임한 그는 ‘충남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
이밖에 95년 ‘6·27’지방선거 때 민자당후보로 출마, 차점 낙선했던 박중배(朴重培)전지사의 출마설도 있다.
▼ 충북
자민련은 이원종(李元鐘)전서울시장의 공천을 사실상 확정했다. 오용운(吳龍雲)부총재와 김현수(金顯秀)청주시장의 반대가 없지 않지만 당지도부는 이전시장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제천 출생으로 서울의 용산 성동 성북구청장과 충북도지사를 지내는 등 30년간 지방행정에 몸담았던 그는 작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에 입당했다가 지난달 자민련에 들어왔다. 성수대교 붕괴사고 당시 서울시장을 지냈다.
국민회의에서는 이용희(李龍熙)전의원이 충북 지구당위원장들의 추대에 힘입어 출마 준비에 한창이다. 95년 ‘6·27’지방선거에서 2위를 기록했던 그는 “자민련과 후보단일화가 안되더라도 국민회의 독자후보로 출마할 것”이라고 기염을 토하고 있어 양당의 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한나라당 후보는 주병덕(朱炳德)현지사. 95년 자민련 간판으로 당선된 뒤 탈당, 무소속으로 있다가 작년 대선 전에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국민신당은 홍재형(洪在馨)전경제부총리의 공천을 추진중이지만 본인이 고사하고 있다. 이밖에 정종택(鄭宗澤)전의원 이동호(李同浩)전내무장관의 출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송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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