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6·27’ 지방선거에서는 ‘충청도 핫바지론’으로 대표되는 지역감정이 거의 유일한 쟁점이었다. 그러나 자민련이 여당이 된 이번에는 소지역 감정이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충남지사 출마의사를 밝힌 한나라당 김한곤전지사는 “자민련 심대평현지사가 출신지인 공주를 중심으로 충남의 남부권만 집중 개발했다는 비난이 많다”며 서산 아산 천안 등 서북권의 상대적 낙후성을 제기했다. 국민신당의 박태권전의원도 도청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워 같은 문제를 제기할 태세다.
충북은 출마예정자들의 출신지에 따라 ‘내고향 사람뽑기’ 양상이 나타날 움직임. 제천출신의 자민련 이원종전서울시장은 북부, 음성출신의 한나라당 주병덕현지사는 중부가 텃밭. 여기에 남부권인 옥천출신의 국민회의 이용희전의원까지 가세하면 충북이 북 중 남의 세갈래로 갈릴 가능성도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동정권 시비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 야당 후보들은 벌써부터 “자민련은 집권당이라기보다 집권 보조당”이라며 날을 갈고 있다. 이밖에 충남북 농어촌지역에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농어민 부채경감 공약의 이행 여부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송인수기자〉
▼ 공약
대전시장예비후보들의 공약은 21세기 첨단산업단지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민련 홍선기현시장은 “세계적인 과학산업도시, 중부권 최대 물류도시,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첨단 지식정보도시 조성 등 세가지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재환전의원은 “만년 소비도시에서 벗어나 신산업 거점도시로 육성, IMF극복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충남의 자민련 심대평현지사는 “산업기반 조성을 가속화해 고른 지역발전을 이루겠다”고 다짐했으며 한나라당 김한곤전지사는 “서해안개발과 더불어 기업의 활발한 활동을 보장하고 교육환경 조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신당 박태권전의원은 “도민 위에 군림하지 않고 도민과 함께 대화하는 관료의 상을 바로잡겠다”며 충남도청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충북의 한나라당 주병덕현지사는 “지역별로 고부가가치 특정 농수산물 재배에 주력, 실질적 소득증진을 꾀하는 한편 기업들을 개별 방문해 고용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자민련 이원종전서울시장은 “30년간 서울시 행정을 맡아온 사람이 충북의 살림을 못하겠느냐”는 말로 공약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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