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무한경쟁시대 학벌보다 실력 우선』

  • 입력 1998년 4월 14일 07시 53분


“아저씨 가게의 떡도 크고 싸야 사 먹는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3일 교육부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시장경제체제에서는 경쟁력 있는 국가, 실력 있는 사람 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예로 든 말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오늘날 초일류국가가 된 것도 사실은 교육의 힘”이라며 미국과 미국 대학의 예를 많이 들었다.

김대통령은 질이 떨어지는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현실을 지적하면서 서울대가 아시아에서 16위, 세계적으로는 8백위 안에도 들지 못한다는 사실과 주요 대학의 모교출신 교수비율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교육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다기보다는 교육관계자들을 앞에 놓고 교육에 관한 자신의 철학을 강의하는 ‘훈장’같은 모습을 보였다. 김대통령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되 실력없는 사람은 도태되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공직과 기업의 채용이나 승진인사에서도 학벌보다는 실력위주가 돼야 한다는 것이 김대통령의 지적이었다.

김대통령은 또 “21세기에는 정보 지식 중심의 경제력과 문화력이 국력을 판가름한다”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진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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