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결과는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최지사가 지명도에서 앞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강원지역 특유의 영서 영동간 지역대결 구도도 작용했기 때문. 강릉 출신인 최지사가 영동지역에서 80%에 가까운 몰표를 얻은데다 같은 영서권이지만 춘천권과는 미묘한 라이벌 관계인 원주권에서도 압도적인 표차로 이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96년 15대 국회의원 총선에서는 여당인 신한국당이 전체 13석 중 9석을 휩쓴 반면 자민련과 민주당은 각각 2석씩 건지는데 그쳤다. 국민회의는 6.7%의 득표율로 1석도 얻지 못했다.
이같은 여권성향은 15대 대선에서도 이어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43.2%로 1위를 차지했다.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는 준여권표를 흡수, 30.9%의 득표율로 2위에 올랐으며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는 23.8%의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제주도는 전형적인 무소속 강세지역으로 꼽힌다. 제주도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 정당공천을 받은 후보를 이기는 이변이 종종 일어났다. 95년 ‘6·27’ 제주지사선거에서도 여당 공천경합을 벌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구범(愼久範)후보가 40.6%의 득표율로 32.5%의 민자당 우근민(禹瑾敏)후보를 눌렀다.
그러나 96년 15대 총선에서는 신한국당이 선거구 3곳을 모두 휩쓰는 등 이변을 보였다. 이는 현경대(玄敬大) 변정일(邊精一) 양정규(梁正圭)의원 등 거물급 후보가 나선 결과라는 풀이다.
그러나 97년 15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국민회의 김대중후보가 40.6%의 득표율로 36.6%의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를 누른 것.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도 20.5%의 득표율로 선전했다. 이번 도지사선거를 앞두고 유력한 무소속 후보가 현재까지는 없지만 공천과정에서 또다시 나올 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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