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은 6.5%로 86년2월 6.7%를 기록한 이래 최고치를 나타내 고실업사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더구나 통계상으론 취업자로 잡히지만 일시휴직중인 15만명과 취업난 때문에 경제활동을 포기해 경제활동인구에서 빠진 실망실업자 18만7천명을 합치면 사실상의 실업자가 1백71만5천명이 이른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기업 및 금융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2·4분기(4∼6월)부터는 실업자가 더욱 늘어나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합의한 실업률 6%, 실업자 1백30만명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이 집계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수 1백37만8천명은 2월보다 14만3천명이 늘어난 것으로 하루 평균 5천명 가까이 실업자가 양산된 셈이다. 작년 3월보다는 65만5천명이 늘어 만1년전의 1.9배.
실업자 가운데 90%인 1백24만1천명은 감원 기업부도 등으로 인해 기존의 생업을 잃은 전직(轉職)실업자이고 나머지 13만7천명은 새로 경제활동을 원하지만 일자리를 잡지 못한 신규실업자.
실업률은 2월에 비해 0.6%포인트 높아졌다.
올들어 1∼3월 석달간의 평균 실업률은 5.7%, 실업자는 1백18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3월중 취업자는 1천9백89만2천명으로 작년 3월에 비해 4.1%(84만2천명)가 줄어들어 1월의 -3.4%, 2월의 -3.7%에 이어 취업자 감소세가 심화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 중단, 퇴직자 급증 등이 주요인.
3월중 실업자는 20대와 50대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20대 취업자는 4백16만7천명으로 작년 3월에 비해 62만1천명 감소했다. 이는 전체 취업자 감소규모의 74%를 차지한다.
50대 취업자는 2백90만3천명으로 작년 3월보다 15만9천명 줄었다.
취업자의 경우에도 주당 취업시간이 36시간 이상인 취업자는 작년 동기에 비해 4.7%(89만4천명)이 줄었으며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2.2%(3만5천명) 증가, 고용불안이 확산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상용근로자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계약기간이 1∼12개월인 임시근로자와 1개월 미만인 일용직 근로자까지 줄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경기의 침체 등이 반영된 것.
3월에는 또 작년동기에 비해 구직을 포기한 여성이 늘어났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49.3%에서 46.8%로 2.5%포인트 떨어진 것.
특히 2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0.5%에서 56.7%로 3.8%포인트 낮아졌다.
〈백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