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이번주를 한나라당에 대해 ‘각개격파’를 시작하는 기간으로 설정, 그동안 은밀하면서도 분주한 물밑작업을 벌여왔다.
여권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이번주중 인천지역의원을 중심으로 최소한 2,3명의 한나라당의원들이 여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권은 15대국회 하반기 원구성이 이뤄지는 5월말 이전까지 한나라당의 과반수의석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번주중 도화선에 불을 댕겨야 한다는 판단이다.
여권은 이번주중 몇몇 의원이라도 우선적으로 합류하게 되면 곧이어 추가입당이 뒤따르는 등 한나라당 흔들기가 탄력을 받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 관계자들은 “원구성전까지 10여명이 국민회의와 자민련에 입당할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
여권은 한나라당의원들의 탈당을 유도하기 위해 ‘입당시 지구당위원장 배려’ 등 유인책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여권은 의원영입시 한나라당의 반발로 인해 정국경색이 심화될 것을 우려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후유증을 감수하고라도 개별영입을 실행하기로 한 것은 정국운영에 대한 한나라당의 태도변화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최종결론을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주요 당직자는 물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한 협조를 누누이 당부했는데도 한나라당이 이를 무시한 결과라는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의원영입은 한나라당이 자초한 일이라는 것이 여권의 주장이다.
그러나 여권의 구상이 계획대로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탈당을 저지하려는 한나라당의 저항이 필사적일 수밖에 없다. 전례를 살펴보더라도 결단을 내리는 의원들은 소문보다 훨씬 적게 마련이다.
또 탈당의원들의 ‘종착지’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에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관심거리다.
자민련은 그동안 공을 들여온 인천지역의원들이 대부분 국민회의쪽으로 돌아섰다며 국민회의에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최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