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단독 소집요구한 이날 국회는 당초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불참 방침에 따라 파행이 예상됐으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회정상화 지시에 따라 여당의원들이 본회의에 참석, 정상 개회됐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으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아무리 타당치 않은 국회 소집이라 해도 일단 적법하게 소집된 만큼 무조건 회피할 것이 아니라 여야 합의에 의해 원만하게 끌어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국회정상화를 지시했다.
그러나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방법 및 시기, 경제청문회 개최여부 등 현안에 관해 여야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은 실업대책 미비와 인사편중 가혹수사 등 새정부의 실정(失政)을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인데 비해 여당은 구(舊)여권의 경제실책 및 비리를 규명하는데 국회운영의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어서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김차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