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방만경영』…감사원,94∼96년 감사

  • 입력 1998년 5월 12일 19시 45분


한국은행이 94년부터 다른 정부투자기관보다 임금을 훨씬 많이 인상하고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를 두배 가깝게 올리는 등 예산을 방만하게 운용해온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말 실시한 감사에서 한은이 94∼96년 3년간 다른 정부투자기관의 인금인상률 20.96%를 크게 웃도는 38.9∼62.1%나 보수를 인상했으며 직원 개인당 복리후생비도 93년 4백95만원에서 97년 9백64만원으로 인상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한은은 지난 4년간 4급이하 직원수를 21% 줄인 반면 과장급(3급)이상 직원수를 36%나 늘렸으며 정원외 직원수도 무려 67%나 많게 운영한 것으로 나타나 감사원은 한은에 초과인력 정리방안 등을 강구토록 조치했다. 이밖에 감사원은 은행감독원이 대손충당금 비율 등 경영지도표준비율을 달성하지 못한 조흥은행 등 9개 은행에 대해 경영개선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예외를 인정해주는 등 지도감독을 소홀히 한 사실도 밝혀내고 은행감독원에 주의를 촉구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서울시교육청 감사결과도 발표, 서울시교육청이 교육비특별회계 여유자금으로 채권을 매입한 뒤 만기 전에 매도해 6억여원의 이자손실을 보는 등 자금관리를 태만히 한 관련자 2명을 징계토록 했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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