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연합공천 난항…강원지사후보 첨예 대립

  • 입력 1998년 5월 12일 19시 45분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6·4’지방선거 후보 연합공천에 따른 막바지 조율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양당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대목은 강원지사 후보. 양당은 서로 배수진을 친 채 상대의 양보만 촉구하고 있는 형편이다.

국민회의는 여론조사결과 이상용(李相龍)전지사가 자민련 한호선(韓灝鮮)전의원에 비해 압도적인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전지사를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자민련이 강원지사 후보를 포기하면 경남지사 후보를 양보할 수 있다”며 자민련의 양보를 촉구했다.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도 “강원지사 후보는 무조건 국민회의에서 공천할 계획”이라며 “자민련에서 후보를 내지 않도록 할 복안이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도 강원도는 이미 한전의원을 공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며 단호한 자세다. 이 문제를 논의한 11일의 간부회의에서도 “공동정권을 깨는 한이 있더라도 강원도는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한 의견이 많았다.

김용환(金龍煥)부총재는 “이전지사의 인지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나 한전의원을 연합공천해도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며 “우당(友黨)이 계속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발끈했다.

이같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대립으로 강원지사 후보문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서리간에 교통정리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양당은 수도권의 기초단체장 후보 연합공천문제도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최근 서초 강남 동작 노원 등 서울 4개 구와 경기 인천의 일부 지역 기초단체장을 자민련 몫으로 연합공천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자민련은 서울의 경우 25개 구 가운데 경쟁력이 있는 14∼16곳, 인천과 경기의 경우도 절반은 자민련 몫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협상이 결렬되면 양당은 독자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양기대·송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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