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북지사후보인 이의근(李義根)현지사가 살아온 길을 얘기할 때 ‘입지전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으레 나오는 말이다.
그는 청도군청 9급서기보로 공무원생활을 시작, 관선 경북지사와 청와대 행정수석, 민선 경북지사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의 좌절도 없이 화려한 출세가도를 달려온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탁월한 업무능력과 함께 친화력이 돋보인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으로부터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 ‘좋은 게 좋다’는 식의 처신도 많았고 지나치게 여론을 의식한 행정을 폈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경북 청도 산골 농부의 2남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대학생이던 61년 청도군청에 들어간 뒤 승진시험과 업무평가시험에서 발군의 성적을 내며 군청근무 3년만에 도청으로, 도청근무 6년만에 내무부로 발탁됐고 승진도 거듭했다.
78년 청와대로 차출돼 새마을사업분야를 맡아 일하다 79년 10·26 이후 내무부로 복귀한 뒤에도 승승장구는 계속됐다.
내무부 요직인 지역경제국장 지역행정국장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93년 김영삼(金泳三)정부 출범과 함께 고향의 도백자리에 올랐다. 이어 청와대 행정수석으로 일하다 95년 경북지사선거에서 당시 집권당인 민자당 공천으로 출마, 무소속으로 나선 이판석(李判石)후보를 누르고 민선지사가 됐다.
대구상고와 영남대 경제학과 출신인 이후보가 명문대와 고시출신 엘리트들을 제치고 출세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데는 관운이나 친화력도 작용했지만 ‘일있는 곳에 이의근 있다’는 소리가 나올 만큼 일에 철저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청와대 행정수석 임명장을 받을 당시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15개 시도지사에 대한 각 기관의 평가보고에서 모두 1위더라”는 극찬을 받았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이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새 일자리 5만개 창출 등 지역경제활성화로 IMF 조기극복 △미래지향적 지역개발 △복지농어촌 건설 △경북을 한국문화관광 1번지로 개발 등 9대 공약을 내걸었다.
〈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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