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의 발단은 김총리서리가 11일 인사차 집무실에 들른 국민회의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후보에게 “반드시 이겨야 한다. 자민련도 도와주겠다”며 선전을 당부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기 때문. 이에 앞서 김총리서리는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자민련 심대평(沈大平)충남지사 홍선기(洪善基)대전시장 이원종(李元鐘)충북지사후보도 집무실에서 만나 격려했었다.
이에 한나라당은 “현정부는 헌법에도 없는 총리서리체제를 출범시키는 등 준법감각을 결여하고 있다”며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할 사람으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다”고 포문을 열었다.
한나라당의 공세가 시작되자 총리실은 15일로 예정된 고위당정회의의 장소를 당초 국민회의 여의도 당사에서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바꾸기로 했다. 고위당정회의를 총리공관 국민회의 자민련 당사에서 돌아가며 열기로 이미 합의했으나 선거를 앞두고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 앞으로 가급적이면 총리집무실에서 정치인들을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16일 대구에서 열리는 자민련 공천자대회에도 김총리서리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자민련측은 대구 경북지역에서의 바람몰이를 위해 김총리서리의 참석에 공을 들여왔고 김총리서리는 이날 치사까지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총리서리는 이미 면담일정이 잡혀 있다는 이유로 14일 국민회의 고건(高建)서울시장후보를 집무실에서 만날 예정이어서 선거중립 시비는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