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서리 대국민 호소문(전문)]

  • 입력 1998년 5월 15일 11시 35분


국민여러분 그리고 근로자 여러분. 근로자 여러분이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대규모 시위를 한다기에 걱정이 돼서 몇말씀 드리려고 이자리에 섰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또 실직의 두려움에 떨어야하는 이 고통스런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일자리를 달라며 길거리로 뛰쳐나선 근로자 여러분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일자리는 근로자 여러분이 시위를 한다고 해서 생겨나고 지켜지는 것이 아닙니다.

일자리는 노사와 정부가 같이 힘을 합쳐야만 만들어질수 있습니다.

일시적인 고통을 참고 견디면서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해야만 풀릴수 있는 문제입니다. 근로자 여러분의 불법폭력시위가 오히려 나라사정을 어렵게 만들고 여러분의 일자리를 더 많이 빼앗아가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1일 「근로자의 날」에 벌어진 폭력시위만으로도 우리나라에 투자하려던 외국인들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들어와 있던 외국자본이 빠져 나가고 들어 오려던 자본도 다시 돌아가고 있습니다.

거리에 돌멩이와 쇠파이프가 난무하는 모습을 보면서 누가 우리나라에 투자하려고 하겠습니까. 외국자본이 들어오지 않으면 일자리도 생겨나지 않고 경제회복도 늦어지게 됩니다. 그 피해는 국민 모두에게 돌아갑니다.

근로자 여러분. 지금 세계가 우리나라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근로자 여러분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경찰과 충돌하는 불행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자제해 주실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지금 관계장관들이 근로자 대표들을 만나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근로자 여러분께서는 모든 문제를 온당한 방법으로 풀어 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또다시 폭력시위가 빚어진다면 이것은 곧바로 국가 전체의 위기를 몰고 올 수도 있습니다.

국민여러분. 지금의 이정부는 나라의 모든 어려움을 떠맡아 이를 해결하고자 애쓰고 있는 정부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겪고 계신 이 어려움은 이 정부가 만든 것이 아닙니다. 그런 새 정부를 꼼짝도 하지 못하도록 앞뒤에서 가로막는 행위를 한다면 도대체 어떻게 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 정부에 힘을 보태주시고 도와주셔야 합니다. 모든 정성을 다해 하나씩 하나씩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이 정부를 믿으시고 인내심을 가지고 협력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난날 우리는 6.25의 폐허 속에서 먹을 것, 입을 것도 없이 참고 견뎌가며 마침내 오늘의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건설해 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이룩한 우리나라가 그토록 짧은 시간에 내리막길을 치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이대로 좌절할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 때의 그 정신으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근로자 기업인 정부가 한덩어리가 되어서 이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면 우리는 여기서 쓰러지고 말 것입니다. 모든 국민이 고통을 분담하고 인내하면서 오늘의 위기를 꼭 극복해 냅시다.

그리하여 그 보람을 모두가 함께 나누는 나라를 만듭시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