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영남권 설문]부동층이 35∼47%

  • 입력 1998년 5월 15일 19시 40분


영남권 시도지사선거의 후보자별 지지도를 물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여전히 이 지역이 한나라당의 아성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부산 대구 울산 경북 등 4곳의 한나라당 후보 중 대구 문희갑(文熹甲)현시장과 경북 이의근(李義根)현지사는 2위와의 격차가 각각 40, 30%포인트를 넘어 당선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여론조사를 실시한 R&R측의 분석이다.

울산에서도 한나라당 심완구(沈完求)현시장이 유리한 위치에서 선거를 치를 전망이다. 다만 부산은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무소속 김기재(金杞載)전시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

이렇게 볼 때 이 지역은 한나라당의 전승(全勝)으로 끝난 ‘4·2’재보선의 재판(再版)이 될 가능성이 높음을 예고하고 있다. 부산 대구지역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새 정부의 ‘호남편중인사’시비가 여당후보에게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한 것도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 이 지역에도 미풍(微風)이긴 하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즉 여당인 국민회의에 대한 지지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 R&R측의 그간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지역의 국민회의 지지도는 6.8%(97년8월)→9.6%(97년12월)→15.8%(98년5월)로 계속 높아졌다.

반면 한나라당(전 신한국당)의 지지도는 97년8월 27.4%에서 97년12월 38.6%까지 올랐다가 이번에는 32.3%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말 대선에서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얻은 득표율(부산 53.3%, 대구 72.7%, 울산 51.4%, 경북 61.9%)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또다른 특징은 모름 무응답층이 두껍다는 점이다. 모름 무응답층은 부산 43.0%, 대구 35.2%, 울산 37.3%, 경북 47.2%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부산 울산에서 무소속이 만만찮은 세를 과시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부산 울산의 무소속후보인 김기재 송철호(宋哲鎬)후보는 각각 22.1%와 16.2%의 지지율로 선두를 추격중이다.

한편 경남의 경우 허문도(許文道)전통일원장관 등이 무소속출마를 선언했으나 정당공천을 받은 후보가 한나라당 김혁규(金爀珪)현지사밖에 없어 이번 여론조사에서 제외했다.

〈문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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