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개의 법인, 1백7명의 기업인으로 구성돼 12일 방한한 일본 투자조사단은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 신용평가기관은 한국을 ‘투자 부적격 국가’로 평가했지만 그것은 한국이 최악의 외환위기를 겪고 있을 때의 평가였다”며 “서울 부산 군산 천안 등지를 돌아보고 한국의 투자환경이 많이 개선됐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조사단장인 후지무라 마사야(藤村正哉) 미쓰비시 머티리얼㈜ 회장은 “미쓰비시 머티리얼은 LG와 첨단 시설을 갖춘 정유공장을 짓기로 이미 합의했으며 미쓰비시화학은 산요(SANYO)와 합작, 대규모 공장을 천안에 지을 계획”이라고 밝히고 “조사단 가운데 7개 기업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증자를 통한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사단은 올해 대한 투자가 3월까지만 해도 1억8천5백만달러 수준으로 이미 작년 동기에 비해 4배 가량 늘어났으며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이번에 방한한 간부들과의 대화에서도 나머지 아시아국가 중 한국이 가장 투자매력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단은 대한 투자에 있어서의 애로사항으로 노사문제를 들었다.
후지무라단장은 “한국에 투자를 했다가 노사문제 때문에 상당수 기업이 철수를 한 전례가 있다”고 지적한 뒤 “수입선 다변화 정책 등 각종 규제도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이어 앞으로 한국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서해 경제권’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서해에 접해있고 일본 중국과 가까운 군산을 투자에 가장 적합한 곳으로 꼽았다.
〈금동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