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강원공천 １６일 매듭…양당 막후절충 진행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는 15일 청와대에서 주례회동을 갖고 강원도지사 후보공천 문제는 조세형(趙世衡)국민회의총재권한대행과 김용환(金龍煥)자민련부총재에게 최종 결정권을 위임키로 했다.

자치단체장 공천문제는 당 차원에서 매듭짓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박지원(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은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가능한 한 신속하게 이 문제를 매듭지으라고 지시, 양당간에 활발한 막후절충이 진행되고 있다.

박총재는 주례회동 후 곧바로 정부세종로청사의 국무총리실에 들러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에게 회동 내용을 보고했다. 자민련 관계자들은 후보결정권 위임에 따라 결국 당소속 한호선(韓灝鮮)전 의원을 연합공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당소속인 이상룡(李相龍)전 강원지사가 어떤 경우에도 지지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전의원을 연합공천할 경우 이전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이 커 한전의원의 당선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측은 특히 김대통령이 주례회동 때 김중권(金重權)청와대비서실장을 배석시켜 박총재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설명케 한 것은 당선가능성을 기준으로 강원지사 후보공천을 했으면 하는 김대통령의 뜻이 그만큼 강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양당 협상이 결렬되면 일단 이전지사와 한전의원이 각각 출마토록 한 뒤 선거 당일까지 후보단일화를 모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