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이번 인사가 현정부 인사 중 잘못된 부분을 과감히 바로잡은 것이라며 환영했다. 당 관계자들은 “그동안 안기부 1, 2차장과 기조실장에 호남인사를 임명한 것에 대해 대표적인 호남편중인사라는 비판이 많았는데 이를 시정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책기획수석을 맞바꾼 것은 경제정책의 혼선을 바로잡겠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고심어린 결단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현정부가 출범한 지 3개월밖에 안된 상태에서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교체함으로써 인사정책의 혼란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했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은 “해당자의 개인적 특장을 감안한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보며 이를 계기로 정책 혼선 우려 등이 불식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핵심당직자는 실무경험이 풍부한 강봉균(康奉均)정책기획수석의 경제수석 기용에 대해 “자민련 소속의 이규성(李揆成)재경부장관에 대한 김대통령의 불신이 담겨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경제 정책의 최종 조율역이 내각에서 청와대로 넘어가 경제 분야까지 대통령이 일일이 챙길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무원칙한 인사와 정책혼선의 난맥상을 김대통령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날 열린 총재단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현정부의 각종 정책은 이미 총체적인 혼란과 무능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지엽적으로 자리를 몇개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한나라당은 또 정무수석의 자리바꿈은 권력암투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즉 동교동계 신실세들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려 노력해온 문희상(文喜相)정무수석을 밀어내고 김대통령 주변에 ‘인의 장막’을 치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여권 내부에서 김대통령에게 직언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여야 대화도 완전 실종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한나라당의 우려다.
〈김차수·양기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