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하고 기발한 선거운동만이 IMF에 지친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민련의 이판석(李判石)경북지사후보는 유세에 경운기를 동원키로 했다. 자전거도 생각해 봤으나 선거구가 너무 넓어 경운기로 바꿨다. 그는 경운기가 농촌진흥청장을 지낸 자신의 이미지와도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의근(李義根)한나라당후보는 TV토론에 주력하기로 하고 전속 여성코디네이터를 뽑았다. 방송국 PD 출신의 참모와 함께 카메라 응시방법, 대화의 속도 등을 익히고 있다.
국민신당의 유성환(兪成煥)대구시장후보는 14대의 ‘티코 유세단’을 발족시켰다. 이는 그가 시장이 되면 티코승용차를 타겠다는 공약에 따라 나왔다. 유후보측은 “티코와 같이 작지만 탄탄한 대구경제를 만들겠다는 뜻도 들어있다”고 말했다. 인기품목은 역시 자전거. 돈이 안드는데다 환경친화 이미지가 있어 많은 후보가 애용하고 있다. 무소속의 장성철(張性哲)제주도의원후보는 ‘푸른 제주’라는 애칭을 가진 자전거를 타고 선거구를 돌고 있다.
한나라당의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후보도 13개 지구당별로 5대씩 자전거 유세단을 만들어 뒤에 깃발을 꽂고 골목을 누비고 있다. ‘체험, 삶의 현장’도 널리 애용되는 방식. 후보들이 직접 주민들의 생활 속에 뛰어들어 똑같이 하루를 보낸다. 무소속의 이상룡(李相龍)강원지사후보는 탄광에 들어가 하루종일 탄을 캐고 동해바다에 나가 고기도 잡으면서 표심을 낚을 계획.
한나라당의 김진선후보는 강릉 사투리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김후보는 같은 영동지역인 동해시 출신이라 강릉 사투리를 쓴다는 것을 강릉시민들에게 각인시키는 ‘지연강조’ 전략이라고 말했다.
PC통신은 이제 후보들이 상용하는 선거운동기구가 됐다. 경기 안양시장에 출마한 한나라당의 이석용(李奭鎔), 국민회의의 이준형(李俊炯)후보 등이 지역 PC통신망인 ‘관악수리키텔’에 대화방을 각각 마련했다. 그러나 이 대화방은 상대방을 비방하는 도구로도 사용되고 있다.
〈전국종합〓6·4선거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