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결은 임후보의 ‘환란(換亂)책임론’을 둘러싼 공방.
손후보는 임후보가 경제부총리 취임 기자회견에서 국제통화기금(IMF)행을 부인, 환란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손후보는 특히 임후보의 잘못된 발언 때문에 취임후 이틀 사이 외환위기 방어에 38억달러를 허비했다고 통계수치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임후보의 방패는 쉽게 뚫리지 않았다. 그는 “IMF와의 협상 진행 사실은 알았지만 결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IMF로 가지 않는 방법도 있다고 얘기했던 것”이라고 정공법으로 응수했다.
그는 이어 “손후보가 제시한 통계수치가 틀렸다”면서 “나중에라도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역공을 취했다.
임후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손후보가 95년 지방선거때 토박이론은 안된다며 이인제(李仁濟)후보를 지원해 놓고 이제 와서는 토박이론을 강조, 말을 바꾸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손후보는 또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던 사실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그는 “문민정부의 개혁추진과정에 무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권위주의 청산 등 개혁의 성과는 인정해야 한다”고 화살을 피해갔다.
〈김차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