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2차 TV토론 앞둔 수도권후보

  • 입력 1998년 5월 25일 20시 02분


‘6·4’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지역의 여야 후보들은 26일부터 6월2일까지 이어지는 2차 TV토론회가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승기를 잡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국민회의 ▼

1차 TV토론회에서 고건(高建)서울시장후보와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후보가 야당후보들의 집요한 공세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고 자평하면서 2차 토론을 통해 확실한 승세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건후보는 앞으로 남은 토론에서도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후보의 저돌적인 공세에 맞대응하는 대신 정책대결에 주력하기로 했다. 고후보진영은 “최후보의 공세에 맞대응할 경우 고후보의 기존 이미지에 손상이 갈 우려가 있다”면서 “1차 토론회에서도 점잖게 대응한 것이 고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고후보는 26일 KBS 토론회를 앞두고 25일 오후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강서구 가양동의 모케이블TV 스튜디오에서 정동영(鄭東泳)기획단장 김한길TV대책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리허설을 가졌다.

임창열후보는 1차 토론회에서 그동안 한나라당이 무차별적으로 제기했던 ‘환란책임론’을 비교적 매끄럽게 해명했다고 보고 앞으로 남은 세차례 TV토론회에 대비, 26일 서울 양평동 스튜디오에서 김한길의원이 이끄는 미디어대책반과 함께 리허설을 가질 예정이다.

▼ 자민련 ▼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후보는 일단 28일로 예정된 SBS 주관 TV합동토론회에는 운영방식의 공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한 응하지 않기로 했다.

최후보진영은 “1차 TV토론회의 경우 두 야당후보가 연대, 최후보를 협공하는 바람에 정책대결을 하는 TV토론회가 아니라 최후보에 대한 TV청문회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후보진영은 “이같은 방침은 결코 TV토론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아니다”며 “TV토론이 공정하게만 이뤄질 경우 언제든지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후보진영은 25일 TV토론대책팀을 다음달 1일로 예정된 TV토론 주관방송사인 인천방송에 보내 TV토론 진행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 한나라당 ▼

26일부터 시작되는 2차 TV토론회를 수도권지역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는 계기로 삼겠다며 여권후보와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최병렬서울시장후보는 1차 TV토론회에서 국민회의 고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상당히 좁혔다고 판단, 고후보 부자(父子)의 병역면제의혹과 환란(換亂)책임론 공세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병역면제의혹에 대해서는 추가자료를 공개, 이슈화한다는 복안이다.

손학규경기지사후보측은 1차 토론회에서 임창열국민회의후보를 공격할 소재가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공세를 펴지 못했다는 자체 평가에 따라 이번에는 환란책임론에 대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안상수(安相洙)인천시장후보는 최기선자민련후보에 대해 ‘철새 정치론’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한편 기업경영의 경험을 최대한 부각시켜 ‘경영마인드를 가진 패기있는 시장론’을 역설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최후보진영이 28일로 예정된 TV토론회에서 ‘인천시정’에 대한 토론은 현역시장인 최후보를 겨냥한 것인 만큼 토론주제에서 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TV토론을 기피하는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는 공격도 병행하고 있다.

〈김정훈·공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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