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한표가 아쉬운 후보들의 심리를 이용해 자신을 친목단체회장 동문회총무 아파트부녀회장 등으로 소개하면서 “회원의 표를 몰아줄테니 돈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후보들이 아직까진 “터무니없다”며 이를 거절하고 있다.
경남 진해시장에 출마한 L후보의 캠프엔 “모임이 있으니까 오지 않겠느냐”는 전화가 종종 걸려온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은근히 그런 뜻을 내비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은 선거브로커들의 최대의 먹이감. 경남 창원시의원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는 “최근 표를 몰아줄테니 사례금을 달라며 노골적으로 접근해오는 선거브로커들을 겨우 뿌리쳤다”고 말했다.
선거브로커들은 광역단체장후보들에게도 어김없이 유혹의 손길을 뻗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인천시장후보의 한 측근은 “최근 작전을 펼쳐 부동표를 얻어줄테니 대가로 2천만원을 달라는 선거브로커가 접근해 왔다. 그러나 너무 허황된 주장이라 무시했다”고 말했다.
같은당 김혁규(金爀珪)경남지사후보 사무실에도 최근 몇차례 “표를 몰아주겠다”며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김후보의 한 선거운동원은 “그때마다 ‘대가를 줄 수 없다’고 말하면 조금 앉아 있다가 슬그머니 자리를 뜬다”고 말했다.
〈6·4선거특별취재반〓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