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당초 호남의 기초단체장 41곳(광주 5, 전북 14, 전남 22) 전부를 석권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막상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의 강세로 국민회의 후보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이 자체 분석한 열세지역은 전북 2곳과 전남 5곳 등 모두 7곳. 김영환(金榮煥)정세분석위원장은 “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호남에서 6,7곳이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며 “지구당위원장들이 지역주민들에게 신망을 얻지 못하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남은 선거기간중 열세지역을 집중 지원한 뒤 그래도 무소속 후보가 당선될 경우 영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자민련도 충북에서 국민회의의 기초단체장후보 일부가 선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충북의 5곳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기초단체장 빼가기에 경쟁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비리사실이 적발된 현역 기초단체장이 있다는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의 발언은 기초단체장 빼가기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비리 무마를 미끼로 한나라당 당적으로 당선된 기초단체장들을 빼가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심각한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한나라당은 현역 단체장을 서울에서 8명, 경기에서 10명, 인천에서 1명 공천했다.
서울에서는 국민회의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구청장을 6명이나 ‘이삭줍기’로 공천했으나 이들의 여당행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국민회의출신 현역구청장을 공천한 서울의 한 의원은 “구청장 후보가 절대로 여당으로 다시 가지 않겠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벌써 여당쪽에서 손을 뻗치기 시작했다”며 “선거운동을 어느 정도 지원해야 할지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차수·양기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