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휴일 유세장 표정]여야후보 『청중 더 많다』

  • 입력 1998년 5월 31일 20시 40분


6·4 지방선거를 나흘 앞둔 31일. 여야 후보들은 마지막 휴일 유세를 통해 총력전을 폈다. 그러나 냉랭한 선거분위기는 여전했다.

○…울산의 한나라당 심완구(沈完求)시장후보는 10분에서 20분단위로 이동하며 사람들을 만났다. 확성기를 직접 몸에 메고 시장을 돈 심후보는 연설회보다 주민들과의 직접대화 방식이 최고라고 말했다. 자민련 차화준(車和俊)후보측은 중앙당의 고위당직자들을 동원해 세대결로 맞섰다. 자민련 김용환(金龍煥)부총재 이양희(李良熙)의원 성우 고은정(高銀晶)씨 등을 동원해 백화점 앞에서 한표를 호소했다.

○…자민련의 충청권 후보 3명은 충북 청원에서 모임을 갖고 ‘충청권 공동선거운동’을 전개. 홍선기(洪善基)대전시장 심대평(沈大平)충남지사 이원종(李元鐘)충북지사후보는 충청권 3개 시도가 참여하는 ‘충청권발전 공동협의체’를 구성하자는데 합의. 이들은 또 △새로운 지역통합체 구축 △지방정부 연합체 구성 등을 골자로 한 ‘대청호 선언’을 발표.

○…전북지역에서 국민회의로부터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한 현역 기초단체장들은 선거 종반에 접어들자 ‘당선 뒤 복당(復黨)’을 약속하면서 국민회의 지지표 공략에 열을 올렸다. 군산의 김길준(金吉俊), 진안의 임수진(林守鎭), 무주의 김세웅(金世雄), 정읍의 국승록후보 등 무소속후보 4명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방자치개혁을 완성하기 위해 당선 즉시 국민회의에 입당할 것”이라고 발표.

○…강원 속초시와 고성군에서는 대규모 동문 체육대회가 열려 후보들마다 동문들을 상대로 치열하게 한 표를 호소했다. 속초고와 고성중고동문회는 이날 모교 운동장에서 각각 동문과 가족등 2천여명이 참석하는 총동문회 체육대회를 개최. 속초고의 경우 속초지역 출마후보 36명 가운데 시장후보로 출마한 한나라당 동문성(董文星), 국민회의 황돈태(黃燉泰), 무소속 전상기(全商基)후보 등 3명을 비롯해 모두 13명이 동문. 반면 다른 학교 출신 후보들은 동문회를 빙자한 불법선거운동 여부에 감시의 촉각을 곤두세웠다.

○…부산역광장에서 최근 며칠 사이 잇따라 ‘스타군단’을 동원해 대규모 유세를 벌인 부산시장후보의 각 진영은 참석한 군중 숫자를 놓고 열띤 성명전. 29일 중앙당 당직자들을 참석시켜 정당연설회를 개최한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후보측과 30일 인기연예인을 동원해 연설회를 개최한 무소속 김기재(金杞載)후보측은 각각 “1만명 이상 모였다” “3만명 이상 모였다”면서 한결같이 자신들의 유세에 부산 경남지역 선거 사상 가장 많은 청중이 모였다고 주장.

○…여성 출마후보들은 여성에 대한 편견으로 선거운동에 애를 먹고 있다. 강릉의 김석중(金石中)시의원후보는 오전 7시30분 이전에는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있다. 김후보는 “저녁시간에 거리유세를 하다 한 주민으로부터 ‘시간이 늦었는데 집에 들어가서 애들은 안키우느냐’는 비아냥거림도 들은 적이 있다”고 고충을 토로. 횡성군의 이영희(李英嬉)군의원후보도 “남자들에게 악수를 하자며 손을 내밀면 여자라는 이유로 거절당할 때 당황스럽다”며 “그때는 당신은 아내와 딸도 없느냐며 반드시 악수를 하고 만다”고 말했다.

○…각 지역 선관위는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사상 유례없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투표율 제고 아이디어 내놓기에 골몰. 전남 선관위는 도교육청과 협조, 선거 전날인 3일 초등학생들의 알림장에 투표 참여를 당부하는 말과 투표시간, 투표시 지참물 등에 관한 내용을 게재토록 해 이를 부모에게 꼭 보여주도록 할 계획이다.

〈6·4선거특별취재반〓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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