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간의 회동이 끝난 뒤 박지원(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도록 철저히 공조할 것을 두 당에 지시키로 했다”고 회동 내용을 전했다.
김대통령은 또 자신의 방미(訪美)기간 중 원만한 국정 운영과 공명한 선거 관리를 당부했다고 박수석은 덧붙였다.
두 사람이 배석자없이 단둘이 따로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 그래서 알려진 것보다 더 은밀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했다.
국민회의에서는 강원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 김진선후보의 ‘어부지리(漁父之利)’를 막기 위해 자민련 한호선(韓灝鮮)후보와 무소속 이상룡(李相龍)후보 중 한명을 사퇴시키는 방안이 논의됐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국민회의의 고위 관계자는 “이후보 지지표의 상당 부분이 김후보 성향인 만큼 자민련이 늦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보가 당선된 뒤 자민련에 입당하면 결과는 마찬가지라는 얘기였다.
이에 대해 자민련의 박준병(朴俊炳)부총재는 “이후보가 오래전부터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어 한후보가 이미 승기를 잡았는데 무슨 소리냐”며 발끈했다. 정원조(鄭源朝)사무부총장도 “당을 깨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