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6시에 시작된 투표는 순조롭게 진행돼 오후5시 현재 유권자 3천2백53만7천8백15명 중 1천5백40만3천5백24명이 투표, 47.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95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대통령선거 때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 60.9%와 73.5%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중앙선관위는 이번 선거의 전체 투표율이 60%를 밑돌아 역대 전국단위 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66.7%로 가장 높았으며 인천이 39.3%로 가장 낮았다.
시도지사 선거에서 예측불허의 접전이 벌어졌던 울산 강원지역은 투표율이 평균치를 웃도는 51.4%와 60.6%를 기록,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서울(39.8%) 부산(41.5%) 대구(41.6%) 인천 광주(40.2%) 대전(40.6%) 등 6개 대도시는 평균 투표율보다 4∼8%가량 떨어진 반면 강원 충북(57.5%) 전남(63.1%) 경북(59.5%) 제주 등 5개지역은 50%를 넘어서는 등 전통적인 ‘도저농고(都低農高)’현상을 나타냈다.
시도지사 후보와 시장 군수 구청장 등 기초자치단체장의 당락은 이날 밤 늦게부터 윤곽이 드러났으며 5일 새벽 개표가 완전히 마무리됐다. 시도의원 및 구시군의원선거의 개표는 5일 오후 2시경 완료될 전망이다.
각 방송사의 여론조사 및 출구조사 결과, 경기 강원에서 여야후보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에서는 국민회의 임창열(林昌烈)후보가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후보를 3∼6% 앞설 것으로 예상됐으며 강원에서는 한나라당 김진선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무소속 이상룡(李相龍), 자민련 한호선(韓灝鮮)후보가 오차한계 범위안에서 간발의 차로 뒤쫓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벌였던 부산에서는 무소속 김기재(金杞載)후보가 안상영(安相英)후보를 훨씬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고 울산에서는 한나라당 심완구(沈完求)후보가 무소속 송철호(宋哲鎬)후보의 추격을 따돌리고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예상에 따르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호남 충청권과 서울 경기 인천 등 9곳의 광역단체장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나라당은 강원에서 승리할 경우 텃밭인 대구 울산 경남북 등 5곳을 차지하되 부산을 무소속 후보에게 내주고 수도권에서 한곳도 당선자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정부 여당이 정계개편을 위한 힘을 얻게 돼 향후 정국은 정계개편의 회오리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여당은 1단계로 가능한한 빠른 시일안에 야당의원들을 개별영입, 여대야소를 만든 뒤 2단계로 대구 경북(TK)과의 지역연합 등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여권이 인위적 정계개편을 강행할 경우 일체의 정치적 협력을 중단하고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여야간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차수·김정훈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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