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이상 끌어온 위천공단과 관련해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약은 한마디로 코미디였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은 물론이고 한나라당도 대구지역에서는 위천국가산업단지 지정을 약속하고 부산 경남 지역 공약에서는 낙동강 수질개선을 외쳤다.
대구시장 후보들은 “위천공단을 조성하여 2000년대 극심한 산업용지난을 해소하고 저공해 첨단산업을 유치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부산시장 후보들은 “낙동강 수질이 1,2급수 수준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위천공단의 ‘위’자도 꺼낼 수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눈앞의 표만을 의식한 이러한 공약으로 선거후 심각한 지역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중앙당 지도부인사들도 지역에 따라 말을 달리했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지방선거 전 대구에서 ‘조속한 시일안에 위천공단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1주일전 부산역광장 유세에서는 “공단도 물도 중요하다. 낙동강에 대한 종합적인 수질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정부 여당의 위천공단 해법은 아무래도 지방 경제활성화를 위해 위천공단 조성쪽으로 기운 듯하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취임 6개월 안에 환경영향평가를 실시, 이를 결정짓겠다’고 말해왔다.
부산 경남지역 주민들은 대구 경북지역을 교두보로 삼으려는 연립 여당이 정치적인 고려에 따라 한쪽 손을 들어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이성근(李成根·37)씨는 “이 문제는 환경생태학적으로 접근해야지 결코 정치논리로 해결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6·4선거특별취재반〓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