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광역단체장 수도권등 10곳 승리…한나라당 6곳 당선

  • 입력 1998년 6월 5일 00시 46분


4일 실시된‘6·4’지방선거에서 공동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10개 지역을 차지,승리했다. 이날 철야로 진행된 개표결과 여권은 관심을 모았던 수도권지역에서 서울의 고건(高建·국민회의),인천의 최기선(崔箕善·자민련),경기의 임창열(林昌烈)국민회의)후보가 모두 당선,전승을 거두었다.

광주의 고재유(高在維),전북의 유종근(柳鍾根),전남의 허경만(許京萬·이상 국민회의),대전의 홍선기(洪善基),충북의 이원종(李元鐘),충남의 심대평(沈大平·이상 자민련)후보도 당선돼 호남 충청지역을 석권했다.이중 전남북의 허,유후보는 단독출마했다.제주에서도 우근민(禹瑾敏·국민회의)후보가 당선됐다.

한나라당은 대구(문희갑·文熹甲)울산(심완구·沈完求)경북(이의근·李義根)경남(김혁규·金爀珪)등 영남4개지역과 강원(김진선·金振先+先)지역에서 승리했다.강원은 당초 접전이 예상됐지만 김후보가 자민련의 한호선(韓灝鮮),무소속의 이상룡(李相龍)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눌렀다.

부산시장 선거는 무소속의 김기재(金杞載),한나라당의 안상영(安相英)후보가 개표 막판까지 치열한 혼전을 벌였다.

여권은 이번 지방선거 승리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정계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여권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미국방문(6∼14일)에서 돌아오는 대로 야당의원 10∼20여명을 영입,여대야소(與大野小)구도를 만든뒤 한나라당의 대구 경북(TK)지역의원들과의 지역연합을 통해 정국안정을 도모한다는 복안이다.이에맞서 한나라당은 일체의 정치적 협력을 중단하고 정권퇴진운동까지 불사하겠는 입장이어서 여야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내에서는 특히 선거패배 인책론과 조기 전당대회개최론이 제기돼 극심한 내홍이 일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에서 여권은 수도권 및 호남 충청 등 서부지역을 휩쓸었고 야당은 영남지역과 강원 등 동부지역을 거의 석권함으로써 지난 15대 대통령선거때처럼 ‘여서야동(與西野東)’의 양상을 보였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여야의 텃밭인 충청지역과 부산지역 등에서 공천결과에 반발,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대거 당선돼‘무소속돌풍’을 일으켰다. 광역의원 및 기초의원선거의 개표는 광역자치단체장과 기초자치단체장선거의 개표가 끝난 뒤 실시돼 5일오후2시경 완료될 전망이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