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공동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수도권 호남권 충청권과 제주 등 서쪽 10개 지역에서 승리하고 한나라당은 영남권과 강원 등 동쪽 6개 지역에서 승리, ‘여서야동(與西野東)’의 양상을 보였다.
이날 철야로 진행된 개표결과 여권은 관심을 모았던 수도권지역에서 서울 고건(高建·국민회의), 인천 최기선(崔箕善·자민련), 경기 임창열(林昌烈·국민회의)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호남 충청지역도 광주 고재유(高在維), 전북 유종근(柳鍾根), 전남 허경만(許京萬·이상 국민회의), 대전 홍선기(洪善基), 충북 이원종(李元鐘), 충남 심대평(沈大平·이상 자민련)후보 등 여권후보가 석권했다.이중 전남북의 허,유후보는 단독출마했다. 제주에서도 국민회의 우근민(禹瑾敏)후보가 당선됐다.
영남에서는 부산 안상영(安相英), 대구 문희갑(文熹甲), 울산 심완구(沈完求), 경북 이의근(李義根), 경남 김혁규(金爀珪)후보 등 전 지역에서 한나라당후보가 승리했다. 강원에서도 한나라당 김진선후보가 승리했다. 부산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안후보와 무소속 김기재(金杞載)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막판까지 득표율 1%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치열한 각축을 벌였다.
강원지사 선거는 당초 접전이 예상됐지만 한나라당 김후보가 초반부터 자민련 한호선(韓灝鮮), 무소속 이상룡(李相龍)후보를 여유있게 앞서 나갔다. 전국 2백32개 기초단체장선거중 5일 오전2시반 현재 당선됐거나 당선이 유력한 지역은 국민회의 85개, 한나라당 73개, 자민련 29개, 국민신당 1개 등이다. 무소속은 44개지역에서 앞서나가고 있다.여권은 이번 지방선거 승리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정계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미국방문(6∼14일)에서 돌아오는 대로 야당의원 10∼20여명을 영입, 여대야소(與大野小)구도를 만든 뒤 한나라당의 대구 경북(TK)지역의원들과의 지역연합을 통해 정국안정을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일체의 정치적 협력을 중단하고 정권퇴진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야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내에서는 특히 선거패배 인책론과 조기 전당대회개최론이 제기돼 극심한 내홍이 일것으로 전망된다.
광역의원 및 기초의원선거의 개표는 광역자치단체장과 기초자치단체장선거의 개표가 끝난 뒤 실시돼 5일 오후2시경 완료될 전망이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