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기초단체장선거의 특징중 하나는 무소속후보들이 전체 2백32곳중 무려 40여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거나 개표중반(5일 새벽 1시반)까지 선두를 달린 것이다.
특히 이들이 선전한 곳은 지역색이 상대적으로 약한 수도권보다는 부산 경남북과 전남북 충남북 등 여야 3당이 자신의 ‘아성(牙城)’으로 분류하는 지역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이는 각당이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에 지나친 확신을 갖고 안이하게 후보자를 공천한데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가장 큰 홍역을 치른 것은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전남북의 상당수 지역에서 예상을 뒤엎고 무소속후보들이 선두를 달리자 매우 당혹해하는 표정이었다. ‘무소속 1위’는 전북 14곳중 군산 정읍 김제 진안 무주 등 5곳, 전남 22곳중 여수 담양 구례 화순 해남 무안 장성 등 7곳에 달했다.한나라당의 강세지역인 부산의 경우 전체 16곳중 중구 서구 남구 금정 강서 등 5곳에서 무소속후보들이 선두를 달렸다. 이는 부산 민주계가 심각한 내부갈등으로 아예 후보자 공천을 포기했거나 유력한 후보를 공천하지 않은데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소속후보들은 또 대구 남구, 경북의 안동 영주 군위 의성 영양 봉화, 경남의 진해 양산 남해 함양 합천 등에서 앞서 나갔다. 울산에서도 동구 북구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