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7·21 재보선」 접전 예고

  • 입력 1998년 6월 5일 19시 41분


여야는 ‘6·4’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7월21일 실시될 7개 지역 국회의원 재 보궐선거에 벌써부터 관심을 쏟고 있다.서울 종로 서초갑, 부산 해운대―기장을, 대구 북갑, 경기 수원팔달 광명을,강원 강릉을 등 재 보선지역은 여당 텃밭인 호남 충청을 제외하고 전국에 고루 퍼져있다. 따라서 선거결과가 지방선거 못지않게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재 보선지역은 모두 한나라당이 의석을 갖고 있던 곳. 그러나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이 다시 석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선거결과 국민회의는 종로 수원팔달 광명을 등 세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수원팔달과 광명을에서는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의 격차가 1∼2%에 불과, 보선에서도 접전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서초갑 대구북갑 강릉을 등 세곳에서 강세를 보였고 해운대―기장을에서는 무소속후보가 앞섰으나 부산은 한나라당 우세지역으로 볼수 있다.

종로에서는 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부총재가 시장후보 경선을 포기한 대가로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가 나서 바람몰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본인은 불출마 입장이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서울시장후보의 지역구인 서초갑에서는 한나라당 출마희망자들의 경합이 치열하다. 지난 총선때 최후보에게 지역구를 내주고 전국구를 택한 김찬진(金贊鎭)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한 뒤 출마하겠다고 선언했고 이철(李哲)전의원 이종률(李鍾律)전국회사무총장과 KBS심야토론 사회자출신으로 서울시장후보대변인을 맡았던 박원홍(朴源弘)씨, 김영순(金榮順)부대변인 등이 출마의지를 밝히고 있다.

여당에서는 국민회의 조소현(曺沼賢)위원장과 자민련 김창호(金昌浩)위원장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의 사위인 고승덕(高承德)변호사 영입설도 있다.

해운대―기장을은 최형우(崔炯佑)의원의 측근이었던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위원장이 고지를 선점했다. 국민회의 구석기(具碩基)위원장과 자민련 김동주(金東周)전의원은 연합공천후보를 노리고 있다.

대구 북갑은 한나라당에서 김용태(金瑢泰)전청와대비서실장과 시의원출신인 박성국(朴成國)씨가 물망에 오르고 있고 국민회의에서는 박화익(朴和益)위원장, 자민련은 윤병환(尹炳煥)위원장과 김길부(金吉夫)전병무청장 영입설이 돌고 있다.

수원팔달에서는 박왕식(朴旺植)전의원이 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할 뜻을 밝힌 가운데 고(故)남평우(南平祐)의원의 장남 경필(景弼·34)씨가 선친의 잔여임기를 잇겠다며 한나라당 공천을 준비중이다.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고문도 이곳에서 출마하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경기지사후보의 지역구인 광명을은 국민회의에서 박병석(朴炳錫)수석부대변인 허인회(許仁會)당무위원 김은호(金銀鎬)위원장 등이 경합중이며 자민련 차종태(車鍾泰)위원장도 출마의사를 굳힌 상태. 한나라당에서는 전재희(全在姬)광명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강릉을에서는 한나라당 조순(趙淳)총재와 최각규(崔珏圭)강원지사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최지사의 자민련 입당설이 나돌고 있다. 국민회의에서는 이참수(李讖洙)전강원도지부장과 노승현(盧昇鉉)강릉갑지구당위원장이 경합중이다.

〈김차수·이철희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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