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조순총재가 10일 강원 강릉을 재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자 자민련은 11일 최각규강원지사 카드를 들고 나왔다.
최지사가 비록 96년 12월 자민련을 탈당, 훼절(毁節)했지만 대통령선거 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서리와 김용환(金龍煥)부총재가 최지사를 몇차례 만났고 ‘6·4’지방선거 중에는 친구 사이인 박준병(朴俊炳)사무총장이 최지사를 접촉했다.
그러나 최지사가 자민련에 복당(復黨)할지는 미지수. 박총장은 “최지사가 조총재가 출마하면 미련없이 한나라당을 떠나겠지만 그렇다고 자민련에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자민련은 최지사가 무소속을 고집하면 다른 후보를 공천하지 않고 최지사를 측면 지원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최지사가 조총재를 꺾고 자민련에 들어오면 강원지역의 다른 야당 의원들도 동반 입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총재와 최지사가 승부를 겨룰 경우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것이라는 게 현지의 분위기다. 조총재는 서울대교수 경제부총리 한국은행총재 민선서울시장에 이어 제1야당의 총재가 됐고 최지사는 농수산부장관 상공부장관 13대국회의원 경제부총리를 거쳤다. 따라서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이번 재선거에서 정치 생명을 마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그동안 물밑 표밭갈이에 열중해 왔다. 조총재는 지방선거 기간에 강원도 전역을 누볐고 최지사는 현직지사 신분을 활용, 강릉에서 살다시피 하며 지역을 다졌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