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최각규카드로 조순씨 누른다』…강릉을 재선거대책

  • 입력 1998년 6월 11일 19시 54분


“최각규(崔珏圭)로 조순(趙淳)을 깨자.”

한나라당 조순총재가 10일 강원 강릉을 재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자 자민련은 11일 최각규강원지사 카드를 들고 나왔다.

최지사가 비록 96년 12월 자민련을 탈당, 훼절(毁節)했지만 대통령선거 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서리와 김용환(金龍煥)부총재가 최지사를 몇차례 만났고 ‘6·4’지방선거 중에는 친구 사이인 박준병(朴俊炳)사무총장이 최지사를 접촉했다.

그러나 최지사가 자민련에 복당(復黨)할지는 미지수. 박총장은 “최지사가 조총재가 출마하면 미련없이 한나라당을 떠나겠지만 그렇다고 자민련에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자민련은 최지사가 무소속을 고집하면 다른 후보를 공천하지 않고 최지사를 측면 지원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최지사가 조총재를 꺾고 자민련에 들어오면 강원지역의 다른 야당 의원들도 동반 입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총재와 최지사가 승부를 겨룰 경우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것이라는 게 현지의 분위기다. 조총재는 서울대교수 경제부총리 한국은행총재 민선서울시장에 이어 제1야당의 총재가 됐고 최지사는 농수산부장관 상공부장관 13대국회의원 경제부총리를 거쳤다. 따라서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이번 재선거에서 정치 생명을 마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그동안 물밑 표밭갈이에 열중해 왔다. 조총재는 지방선거 기간에 강원도 전역을 누볐고 최지사는 현직지사 신분을 활용, 강릉에서 살다시피 하며 지역을 다졌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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