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외중진 「바늘방석」…『지역구내놔라』『補選나가라』

  • 입력 1998년 6월 14일 19시 39분


여야 원외 중진들이 7·21 재 보선출마나 지구당위원장 양보 압력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압력을 받는 대상에는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가 포함돼 당내에 미묘한 기류마저 흐르고 있다.

국민회의에서 당중진들에 대한 보선출마나 지구당위원장 양보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한나라당 의원 영입과 직결돼 있다.

한나라당 의원영입을 서두르고 있는 국민회의는 당초 6·4지방선거에서 완승을 거둔 인천과 경기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을 집중 영입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영입작업에 큰 진전이 없자 서울지역 야당의원도 영입대상으로 삼으면서 원외위원장인 중진들에게 눈총을 주고 있다.

영입추진파들은 “서울 원외위원장인 조대행과 한광옥(韓光玉) 정대철(鄭大哲)부총재 박실(朴實)서울시지부장 김덕규(金德圭)산업공단이사장 등의 지역에서 야당의원들이 입당을 타진하고 있다”며 “이들의 영입을 위해 중진들이 살신성인(殺身成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신당 김학원(金學元)의원과 지역구가 겹치는 조대행이 보선지역인 광명을로 옮겨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조대행 등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고 “의원 영입도 좋지만 그러다 당의 분란만 빚는다”는 일부 동조세력도 있지만 당사자들은 말이 나오는 자체가 곤혹스럽다는 표정이다.

한나라당도 당권파와 소장의원을 중심으로 “당이 어려운 만큼 이명예총재가 종로보선에 출마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며 출마압력을 넣고 있다. 이명예총재는 “지난 대선에서 1천만명의 국민적 지지를 얻었던 후보에게 주어진 사명은 의원직을 얻는 것보다 위기극복을 위한 보다 큰 정치를 하라는 것”이라며 불출마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당총재 경선과 이 문제를 연계시킬 기세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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