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잠수정 왜 보냈나?]南 유화책에 「거리두기」속셈

  • 입력 1998년 6월 23일 19시 52분


남북관계가 ‘해빙기’에 접어든 듯한 분위기 속에서 북한이 동해안에 잠수정을 침투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이른바 ‘햇볕론’에 따라 대북 화해정책을 펴온 정부는 북한의 진의 파악에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북한이 잠수정을 침투시킨 것은 기존의 대남(對南)적화전략에 비춰 볼 때 특별히 놀랄 만한 일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그같은 북한의 전략이 상투적이라고 하더라도 왜 이 시기에 정전협정을 위반했는지에 대해선 눈여겨 볼 측면이 있다.

한 당국자는 북한 군부가 정주영(鄭周永)현대 명예회장의 판문점 통과에 끝까지 반대했던 사실을 들어 “북한 군부로선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때일수록 대남 정찰이나 침투행위를 강화하는 게 영향력 확보 차원에서 필요했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른 당국자는 “아직 남북관계 개선에 응할 준비가 안된 북한이 우리측의 적극적인 대북 어프로치에 놀라 일정 상태의 긴장을 유지하려고 이번 일을 벌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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