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외교 첨병」통상교섭본부 출범 1백일 맞아

  • 입력 1998년 6월 25일 19시 33분


국제통화기금(IMF)시대 ‘세일즈 외교’의 첨병역을 자임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가 25일로 출범 1백일을 맞았다.

통상교섭본부는 그동안 1백45개 재외공관을 투자서비스망(網)으로 묶는 ‘통상 투자진흥 종합지원반’을 가동하고 재외공관의 ‘기업활동 지원준칙’을제정하는등나름의역할을 해왔다.

한덕수(韓悳洙)본부장은 “1천2백명에 이르는 외교관들이 통상을 제1관심사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체가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외교와 경제의 전문성이 결합, 통상진흥노력에 ‘시너지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

급속히 증대하고 있는 국제사회와의 양자간 또는 다자간 협상 창구도 분명해졌다.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과거엔 통상현안이 발생했을 때 어느 부처가 수석대표를 맡느냐는 문제를 놓고 부처간에 알력을 빚는 바람에 협상도 하기 전에 힘이 빠지기 일쑤였다”고 토로했다.

한본부장은 “통상교섭창구 일원화로 이젠 통상전략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미때 ‘한미투자협정’체결원칙에 합의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성과로 꼽힌다.

물론 문제가 없진 않다.

‘개방된 통상국가’를 지향하는 통상교섭본부와 여전히 보수적인 경제부처와의 시각차가 그것.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서비스지원’은 나아졌지만 실질적으로 투자를 만들어내기 위한 국내정책이 뒤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본부장은 그런 측면을 의식한 듯 “청와대에 국내투자 애로사항을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일종의 옴부즈맨(투자민원해결기구)같은 수석실을 신설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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