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우여곡절 끝에 26일 당무회의를 열어 7개 재 보선지역 중 6곳의 후보를 결정했다.
그동안 공천희망자가 난립, 조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서울 서초갑에는 KBS시사토론 사회자 출신인 박원홍(朴源弘)씨를 공천했다. 나머지 5곳은 이미 내정한 대로 △부산 해운대기장을 안경률(安炅律)위원장 △대구 북갑 박승국(朴承國)전시의회부의장 △경기 수원팔달 남경필(南景弼)씨(고 남평우의원 아들) △경기 광명을 전재희(全在姬)현광명시장 △강원 강릉을 조순(趙淳)총재 등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정치1번지로 불려온 서울 종로는 후보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고 비교적 당선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서초갑의 경우 공천후유증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종로는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가 당내 일각의 출마권유를 끝내 고사,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당내 일각에서 국민신당 박찬종(朴燦鍾)고문을 영입해 내세우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지난해 대선전 탈당을 섭섭하게 생각하는 이명예총재측에서 반대, 없었던 일로 됐다.
당지도부는 이에 따라 서초갑에 공천신청을 했던 이철(李哲)전의원에게 종로로 옮기도록 권유하고 있으나 본인은 완강히 고사하고 있다. 이전의원은 “연고가 전혀 없는 종로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면서 “여론조사 결과 서초갑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 서초갑 무소속 출마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또 공천경합을 벌였던 이종률(李鍾律)전국회사무총장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는 “서초갑에서 두번 출마한 적이 있어 이번에는 무소속으로 나오더라도 내가 당선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전국구의원을 사퇴하고 출마하려던 김찬진(金贊鎭)의원도 감정의 앙금 때문에 박원홍씨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마저 나돌고 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