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후보 윤곽…여야 票몰이준비 박차

  • 입력 1998년 6월 27일 19시 33분


이한동부총재 회의 주재
이한동부총재 회의 주재
‘7·21’재보선에 출전할 여야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각당은 선거전략수립과 선거운동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자민련과의 공천권 배분에서 후보를 내기로 한 세 곳중 서울 종로와 경기 광명을 등 두 곳은 각각 노무현(盧武鉉)부총재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으로 후보를 확정한 상태. 금주초 결정될 수원팔달후보로는 문병대(文炳大)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돌발변수가 없는 한 세 선거구에서 전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만전을 기하기 위해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중앙당의 선거대책본부와는 별도로 각 선거구마다 부총재를 책임자로 하는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관련의원과 당직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특히 당의 ‘얼굴’이 출마하는 광명을에서는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한다는 목표 아래 조대행이 벌써부터 현지에 상주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조대행은 27일 광명으로 이사했다. 국민회의는 여권표 분산을 막기 위해 무소속출마불사를 외치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지구당위원장을 설득하고 있다.

○…자민련은 서울 서초갑과 부산 해운대―기장을, 대구 북갑의 세 곳중 박준병(朴俊炳)사무총장이 출마하는 서초갑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이 20여일에 불과한데다 아파트 지역의 특성상 선거운동이 쉽지 않아 인지도가 높은 박총장이 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후보보다 유리하다는 것.

김동주(金東周)전의원을 공천한 해운대―기장을에선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기장 지역에 전력을 집중한다는 방침. 기장지역 유권자들에게 상수도시설설치와 그린벨트조정을 공약하는 등 여당 후보로서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박태준(朴泰俊)총재가 기장 출신인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민련은 그러나 대구 북갑의 경우 아직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해 고심중이다.

강릉을의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최각규(崔珏圭)강원지사를 사실상의 여권단일후보로 간주하고 국민회의와 함께 별도의 지원반을 편성,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해운대―기장을 대구북갑 강릉을은 안정권에 들었다고 보고 서초갑 수원팔달 광명을 등 수도권 지역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종로는 별로 기대를 걸지 않는 눈치다.

한나라당은 수도권지역 후보들의 참신성을 부각시켜 여당후보와 차별화한다는 기본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서초갑에 출마하는 박원홍씨는 KBS시사토론 사회자로 균형잡힌 진행을 했던 지적 이미지를 강점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광명을의 전재희(全在姬)후보는 3년간의 민선 광명시장 업적을 알리면서 여성의 장점을 홍보한다는 방침. 특히 인기상승중인 박근혜(朴槿惠)의원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수원팔달에 나서는 남경필(南景弼)후보는 30대의 젊음과 경영학을 전공한 경제전문성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최영묵·김차수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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