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７·２１재－보선］政街엔 벌써 「７·２１ 복더위」

‘7·21’재-보선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서울 종로와 경기 수원 팔달 광명을 등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은 서울 서초갑, 부산 해운대―기장을, 대구 북갑, 강원 강릉을 등에서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 수도권 ▼

서울 종로에 출마한 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부총재는 개인적 인기에 정당지지표를 합쳐 당선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정인봉(鄭寅鳳)변호사가 공천을 받자마자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며 팽팽한 승부를 점치고 있다.

서울 서초갑은 혼전 양상. 치열한 공천경쟁을 뚫은 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후보가 박빙의 우세를 주장하는 가운데 자민련 박준병(朴俊炳)사무총장이 ‘신정치1번지’에 반드시 자민련 깃발을 꼽고 말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여기에 이종률(李鍾律)전국회사무총장이 무소속출마를 검토하고 있으며 국민신당 박찬종(朴燦鍾)상임고문도 출마를 검토중이어서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수원 팔달은 국민회의 박왕식(朴旺植)전의원의 우세지역. 그러나 한나라당은 고 남평우(南平祐)의원의 아들인 남경필(南景弼)후보의 인지도가 조금씩 상승중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광명을의 경우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이 큰 표차의 승리를 노리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전시장측은 현재 지지율이 오차범위내로 좁혀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 강원·영남권 ▼

정치적 명운을 걸고 출마한 조순(趙淳)한나라당총재와 역시 더 물러날 곳이 없는 최각규(崔珏圭)전강원지사가 격돌하는 강원 강릉을은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 여론조사에서 조총재가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최후보측은 “바닥민심은 여론조사에 쉽사리 잡히지 않는 법”이라며 이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부산 해운대―기장을에서는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후보와 자민련 김동주(金東周)전의원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구 북갑의 경우는 자민련이 1일 채병하(蔡炳河)대구상공회의소소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한나라당에서는 박승국(朴承國)전대구시의회부의장이 나선다.

▼ 각당 전략 ▼

국민회의는 ‘3전3승’의 목표를 실현가능한 시나리오로 보고 강력한 지원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서울 종로에는 김봉호(金琫鎬)지도위의장을 선대위의장으로 임명하고 김상우(金翔宇) 추미애(秋美愛) 설훈(薛勳)의원 등 개혁성향의 초선의원을 대거 배치할 계획이다.

조총재권한대행이 나선 광명을에는 남궁진(南宮鎭)제1정책조정위원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정동영(鄭東泳) 김한길 김민석(金民錫) 최희준(崔喜準)의원 등을 내세울 예정이다.

수원 팔달에는 안동선(安東善)부총재가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자민련 이태섭(李台燮)의원을 포함해 서정화(徐廷華) 이윤수(李允洙) 김영환(金榮煥)의원 등을 투입키로 했다.

‘4·2’재보선과 ‘6·4’지방선거에서 연패한 자민련은 이번 선거에 배수진을 쳤다. 목표는 후보를 낸 서울 서초갑과 부산 해운대―기장을, 대구 북갑 등 3곳 중 최소한 2곳에서 승리를 거둔다는 것.

자민련은 서울에 한영수(韓英洙), 부산에 정상천(鄭相千), 대구에 박철언(朴哲彦)부총재를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거당적 지원체제를 갖췄다.

특히 박준병사무총장이 출마한 서초갑과 박태준(朴泰俊)총재의 고향인 해운대―기장을에는 별도의 지원책을 검토중이다.

서초갑은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가 선거전을 진두 지휘하면서 9개 동에 초재선 의원을 각각 1명씩 배치할 계획. 또한 해운대―기장을에는 박총재가 현지에 상주하다시피하며 ‘박태준 김동주와 함께 기장을 살리자’는 구호아래 낙후한 기장지역의 개발공약을 중심으로 선거전을 이끌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5명의 부총재들에게 지역별로 책임을 맡기고 소속의원 전원을 지역별 연고에 따라 지원유세에 총동원키로 했다.

또한 당내 유력인사와 스타급의원 30여명으로 지원유세반을 편성했다.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박근혜(朴槿惠) 김홍신(金洪信)의원 등은 전방위로 투입할 예정이며 나머지는 4,5명씩 묶어 배치할 계획이다.

〈문 철·공종식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