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관계기관장 간담회 발언록]

  • 입력 1998년 7월 9일 19시 34분


9일 안기부에서 열린 안보관계기관장 조찬간담회의 발언록 요지는 다음과 같다.

▼강인덕(康仁德)통일장관〓햇볕론이 협공당하고 있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완전히 개방돼 있어 우회침투가 엄청나게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이 없어야 고기가 못노는데 지금 물은 자꾸 늘어나고 있다. 북쪽에서 온 친구들이 나 평양에서 왔다 해도 신고를 안한다. 내부적으로 이완된 안보의식 고취에 중점을 둬야 한다.

▼정해주 국무조정실장〓실업이 급증하고 경제가 침체되니까 (북한은) 노동자를 선동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김진호(金辰浩)합참의장〓육상침투나 해상침투가 어려우니 북한이 방법을 바꿔 해저로 들어오는 것이다. 여름 휴가철 해안통제를 위해 해양수산부측에서 어선의 출어 통제시간을 반드시 지키도록 해달라. 또 자치단체와 협조, 적의 침투로인 해안선에 대한 민간인 통제를 강화할 방침인데 군이 하면 어려움이 있으니 행정자치부와 경찰청에서 협조를 해줬으면 한다.

▼김세옥(金世鈺)경찰청장〓동해안에 잠수정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햇볕정책이 실효를 거둘수 있느냐 하는 것에 대해 많은 국민이 우려를 하고 있다. 햇볕정책의 당위성을 알기 쉽게 좀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임동원(林東源)청와대외교안보수석〓북한은 대남공산화전략을 포기한 적이 없고 또한 망할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명확하다. 동독도 그러했다. 북한정권 창립50주년을 앞두고 충성경쟁을 벌이고 있으므로 몇달 동안은 더 정신을 차려야 한다.

▼안병길(安秉吉)국방차관〓금강산 관광문제는 군사적으로 대단히 복잡하다. 예상되는 각종 사태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해둬야 한다.

▼최경원(崔慶元)법무차관〓생존과 직결돼 있는 실업문제가 체제취약요소다. 조금 더 열심히 국민을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종찬 부장〓남북관계 개선과 북한의 변화유도를 위해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 그 성과를 제대로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치의 빈틈도 없는 총력안보태세를 갖춰야 한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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