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후보들 「나만의 표밭공략법」묘안 백출

  • 입력 1998년 7월 9일 19시 34분


‘7·21’재 보궐선거 후보 모두가 특수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묘안 마련에 고심중이다.

서울 종로의 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후보는 각종 규제에 고충을 겪고 있는 청와대 주변 지역 주민들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매일 오후1∼3시를 이들을 위한 민원상담시간으로 할애했다.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후보는 그동안 무료변론을 통해 친분을 맺은 유권자들을 지지세력화하는 한편 ‘종로 터줏대감’ 이미지를 앞세워 혜화 명륜동 등 ‘토박이’ 밀집지역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유권자 접촉이 쉽지않은 서울 서초갑의 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후보는 교양강좌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주부 공략에 주력중이다. 자민련 박준병(朴俊炳)후보는 2백20여개에 이르는 선거구내 약국을 집중 공략하는 별동대를 운영하고 있다. 팀장은 안국약품 회장인 어준선(魚浚善)의원과 제약협회장인 정필근(鄭必根)전의원.

대구상공회의소회장인 대구 북갑의 자민련 채병하(蔡炳河)후보는 공조직을 배제한채 상공회의소 직원 중심의 사조직을 내세워 서민층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여성 후보인 경기 광명을의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후보는 시장 재직시절 인연을 맺은 학부모 모임을 중심으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후보도 매일 세차례 이상 아파트지역을 돌며 주부 상대 즉석토론회를 열고 있다.

경기 수원팔달의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국민회의 박왕식(朴旺植)후보 등은 1만명으로 추산되는 삼성전자 임직원 및 가족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강원 강릉을에선 한나라당 조순(趙淳), 무소속 최각규(崔珏圭)후보가 각각 강릉농고와 강릉상고 동문을 공략중이다. 조후보는 강릉농고에서 교사로 재직했었고 최후보는 강릉상고 출신이기 때문이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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