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해운대-기장을]與野 자존심싸움 최대 관심사

  • 입력 1998년 7월 9일 19시 34분


부산 해운대―기장을 보궐선거의 최대관심사는 여권이 과연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 입성(入城)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다. 특히 초반에 상대적 우세를 보인 자민련은 ‘4·2’재 보선과 ‘6·4’지방선거에서 당했던 ‘영남권 완패’의 장벽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뛰어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 역시 ‘4·2’부산서구 보선과 ‘6·4’부산시장선거에서 막판 역전승을 거뒀던 예를 들며 수성(守城)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어느 쪽도 낙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보선의 최대변수는 무엇보다 지역구 자체가 도시지역인 해운대구 3개 동과 농어촌지역인 기장군 5개 읍면으로 구성된 도농복합지역이며 기장군에서는 비교적 한나라당 정서가 약하다는 점.

유권자비율에서 기장군과 해운대구는 2대1의 분포를 보이고 있고 농촌지역인 기장군의 투표율이 더 높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장군 유권자의 표심(票心)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데는 어느 쪽도 이견이 없다.

이를 감안해 기장군 출신인 자민련 김동주(金東周)후보와 무소속 오규석(吳奎錫)후보는 ‘토박이론’을 내세우면서 경남 합천출신인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후보를 ‘나그네’ ‘낙하산’ ‘철새’라는 등의 원색적인 표현으로 협공하고 있다.

특히 김후보는 전체유권자의 33.3%를 차지하는 최대표밭인 기장읍 출신이라는 점을 십분활용하면서 15대 총선때부터 갈고 닦아놓은 20여개의 협의회조직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안후보는 “당과 인물을 보고 뽑자”며 두 후보의 공세를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중반전 이후 최형우(崔炯佑)고문의 지원을 통해 토박이론을 차단하고 한나라당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최고문의 지원이 위력을 발휘할 경우 최고문의 연고지인 울산과 인접한 북쪽의 장안읍과 한나라당 절대우세지역인 남쪽의 해운대구 양쪽에서 바람을 몰아가면 대세를 잡을 수 있다는 것.

무소속 오후보의 선전여부도 이번 선거의 중요변수다.

오후보측은 초대민선 기장군수 재직시 합리적인 업무추진으로 저소득 농어민층에서 지지표가 많고 출생지인 철마면과 정관면에서는 ‘몰표’가 쏟아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오후보가 의외의 강세를 보일 경우 김후보의 표를 분산시켜 상대적으로 안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안후보와 오후보가 정치신인이라는 점에서 20,30대층에서는 안후보의 표가 잠식당할 것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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