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서울 종로구]각 후보진영 쟁점들

  • 입력 1998년 7월 12일 19시 32분


전체적으로는 국민회의 노무현후보의 ‘인물론’과 한나라당 정인봉후보의 ‘토박이론’이 격돌하고 있다. 여기에 ‘철새정치론’, 청와대 인근지역 주택가의 건축규제해제 문제도 부차적이지만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토박이론’은 45년간 종로에서 살아온 한나라당 정후보가 부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15대총선에서 종로로 지역구를 옮긴 국민회의 노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정후보측은 “종로를 정치적 야욕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정치인을 뽑아서는 안된다”며 “지역에서 태어나 지역의 일꾼으로 성장한 정후보를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국민회의 노후보측은 “노후보는 지역감정의 희생자이면서도 한번도 소신을 굽힌 적이 없다”며 “토박이론은 또 하나의 지역감정 조장”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이와 함께 5공 청문회 스타로 중앙정치에서 화려한 족적을 남긴 노후보의 인물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철새정치인 공방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정후보측은 국민회의 노후보의 지역구 이전 문제를, 노후보측은 정후보의 여러차례의 당적 변경을 꼬집으며 상대방을 철새정치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청와대 인근주택가의 건축규제완화 문제는 각 후보가 한목소리로 주장하는 내용이다. 여당후보인 노후보는 “집권당 부총재로서 적극적으로 풀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정후보와 무소속 한석봉후보는 “역대 여당 거물들도 못 푼 규제를 노후보가 어떻게 풀겠다는 것이냐”고 반박한다.

한후보는 “12대 국회의원 시절부터 주장해온 노인복지 실업자 문제 등 민생현안에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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